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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윤홍미 대표, K-잡화로 130억 쏜다

 패션 잡화 브랜드 기호(KHIHO)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을 발판 삼아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기호는 2024년 패션 플랫폼 29CM에서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0%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레이븐 폴더블 버클 부츠'와 '핑킹 메리제인 스니커즈' 등 대표 상품들이 단일 품목으로 수억 원대의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취향이 확고한 여성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대기업 디자이너 출신인 윤홍미 대표가 자신만의 감도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인 소구점을 정확히 짚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2024년 8월 성수동에 첫 매장을 낸 이후 몰려드는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올해 2월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로 오픈했는데, 이곳이 글로벌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급부상했다. 놀라운 점은 매장 방문객의 대다수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기존 매장은 고객의 90%가 외국인이었으며,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70~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고객이 압도적이며 일본과 대만 관광객이 그 뒤를 잇고 있어, 기호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이미 자생적인 팬덤을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윤홍미 대표는 이러한 오프라인의 열기를 홍대와 한남동 등 핵심 상권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홍대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던 만큼, 백화점 입점이라는 전형적인 경로 대신 자체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며 브랜드의 고유한 색깔을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브랜드의 희소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취향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윤 대표는 고객들이 기호의 제품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안목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 편집숍을 통해 간헐적으로 제품을 선보였던 수준을 넘어, 올여름부터는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깃발을 꽂는다. 무신사의 중국 내 편집숍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 유통망과의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일본 시장 진출까지 예고하고 있다. 과거 해외 전시회와 세일즈에 집중했던 경험이 있는 윤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특성과 사이즈 체계의 차이를 브랜드의 매력적인 도전 과제로 받아들이며 아시아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호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130억원이다. 가파른 성장 속도만큼이나 도전적인 수치지만, 윤 대표는 제품의 퀄리티와 감도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거 성수동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현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수제화 방식의 디테일을 구현하고 있다. 3개월마다 직접 공장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꼼꼼히 챙기는 철저한 품질 관리는 기호가 단기간에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다.

 

윤 대표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의 안착을 향해 있다. 대기업의 정형화된 디자인 틀을 벗어나 2010년 첫 창업을 시작으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를 넘기기까지, 그녀를 지탱한 것은 '취향이 강한 여성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본질이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디지털 쇼룸으로 세일즈 방식을 혁신한 기호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잡화 브랜드로서 세계 무대에 서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윤 대표는 사이즈와 발 모양이 제각각인 글로벌 고객들에게 기호만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전파하며 브랜드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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