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고유 영역을 잠식해가는 초기술 시대에 가장 아날로그적인 예술인 연극이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기획은 한국 연극의 기틀을 마련한 원로 연출가 5인이 참여해 고전과 현대의 텍스트를 동시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연극이 우리 사회와 인간 내면에 던질 수 있는 근본적

경북 칠곡군의 문해교실에서 뒤늦게 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연필 끝에 힘을 주어 써 내려간 삶의 기록들이 다시 한번 서울 도심의 무대를 수놓는다. 다큐멘터리 영화와 에세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3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이 연극적 여정은 더욱 탄탄해진 캐스팅과 깊어진 감성으로

전통 탈춤의 투박한 움직임이 전자음악(EDM)의 강렬한 비트와 만나 무대 위에서 역동적으로 살아난다. 국립극장은 지난 21일 국립무용단의 신작 ‘탈바꿈’ 시연회를 열고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새로운 에너지를 공개했다. 무용수들은 익숙한 전통 탈을 쓰고 어깨춤을 추다가도 어느새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는 LED 탈을 착용하고 힙합 그루브를 타며 연습실을 달궜다. 이재화 안무가가 이끄는 이번 작품은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이 무엇인

1980년대 중반, 파업의 열기로 가득한 영국 북부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꿈과 성장을 그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서울 블루스퀘어 무대에서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광부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함께 척박한 삶을 살아가던 소년 빌리는 우연히 접한 발레 수업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예술적 본능을 발견한다. 복싱 글러브 대신 토슈즈를 선택한 소년의 항해는 가난과 편견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