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예술의 힘이 프랑스 아비뇽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소리꾼 이자람은 판소리 특유의 흡입력으로 현지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이자람은 공연 전 관객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부채 하나와 몸짓만으로 말의 움직임을 실감 나게 묘사해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다. 자막 없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현지 관객들의 찬사는 우리 전통

제주 여행의 패러다임이 풍경 감상에서 예술적 사유로 진화하고 있다. 서귀포 성산읍의 폐교를 개조해 만든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공간이다. 평생 제주의 오름과 바람을 렌즈에 담았던 고(故) 김영갑 작가는 루게릭병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제주의 진짜 얼굴을 기록하는 데 생을 바쳤다. 그의 유해가 뿌려진 정원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색채보다 자연의 고요함이 담긴 사진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단순한

X자로 표시된 두 눈과 해골 형상의 얼굴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팝아트의 거장 카우스가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을 개최한다. 본명 브라이언 도넬리로 알려진 그는 1990년대 길거리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시작해 현재는 '21세기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며 순수 미술과 상업 예술의 경계를 허문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친구, 그리고 이웃>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가 팬데믹 기간 겪었던 고립감과 인간관계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올라 시대를 넘나드는 춤곡의 향연을 선보였다. 19일 열린 이번 독주회에서 그는 바로크부터 현대, 그리고 낭만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시대의 춤곡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며 공연장을 거대한 음악적 무도회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성진은 정교한 타건과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단순한 기교를 넘어선 예술가로서의 진화된 내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