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렬한 원색의 붓질과 두터운 물감의 층 사이로 익숙한 고흐의 형상이 일렁인다. 일본 현대미술의 떠오르는 별, 이다 유키마사가 경주와 서울, 대구를 잇는 대규모 순회전을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20일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회화를 단순한 재현의 수단이 아닌, 찰나의 순간과 그 속에 깃든 기억을 붙잡는 고유한 방식으로 정의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년 넘게 천착해온 '기억의 층'을 한국의 세 도시에서 각기 다른 호

한국인의 밥상을 500년 넘게 지켜온 비빔밥이 박제된 전통이 아닌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무형유산'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무형문화연구원의 오세미나 연구교수는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국제학술지 '국제저널 무형유산' 영문판을 통해 비빔밥의 역사적 변천과 사회적 의미를 심층 분석했다. 이번 논문은 비빔밥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재구성되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지에 초점을 맞췄다.오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 창작무용의 깊은 울림이 귀여운 테디베어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일상에 스며든다. 디지털 패션 기업 아바타메이드가 운영하는 플랫폼 '두드레스'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의 하반기 기대작 '무감서기'의 예술적 자산을 재해석한 한정판 굿즈를 전격 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양 기관이 한국 무용의 대중화와 패션 산업의 외연 확장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번째 결실로, 공연 예술이 지닌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상품으로 전

어두운 도서관의 정적을 깨고 벽면을 타고 흐르는 문장들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책장 사이로 번지는 빛의 향연과 새들의 날갯짓은 활자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이 작품의 경이로움에 빠져들 때쯤, 견고해 보이던 책장이 마법처럼 열리며 거울로 이루어진 무한한 미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 가회동의 푸투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에스 데블린의 개인전은 이처럼 관객을 단순한 관찰자에서 작품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