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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복판에 '전주비빔' 등장? CU가 미국에 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땅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12일, K-편의점의 첫 탈아시아 해외 진출 신호탄인 미국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이 문을 연 것이다. 이번 진출은 BGF리테일이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지난 5월 설립한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통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현지 파트너사에게 브랜드 사용 권한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BGF리테일의 30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이식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BGF리테일이 첫 무대로 하와이를 선택한 것은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다. 하와이는 연간 1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들의 하루 평균 소비액이 약 32만 원에 이르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다. BGF리테일은 이곳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편의점 상품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높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 판단했다. 호놀룰루 최대 중심상업지구에 70평 규모로 자리 잡은 1호점은 오피스 근무자, 호텔 투숙객,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의 접근성을 극대화한 전략적 요충지다.

 


‘CU 다운타운점’은 ‘K-food meets Aloha’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의 맛과 현지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상품 전략을 펼친다. 가장 공을 들인 간편식 코너는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K-original’에서는 전주비빔,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그대로 선보인다. ‘K-fusion’은 미국 유명 요리 프로그램 ‘TOP Chef’ 출신 셸든 시메온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퓨전 한식 메뉴로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또한 ‘Local flavor’를 통해 하와이 대표 음식인 스팸 무스비, 로코모코 도시락 등을 판매하며 현지화에도 신경 썼다. 이 밖에도 자체 브랜드 ‘PBICK’의 김부각, 라면 등과 아이스드링크 ‘델라페’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로스팅 커피 전문점 ‘Island Vintage Coffee’와 협업한 즉석 커피, K-뷰티 특화 존까지 마련해 단순한 편의점을 넘어선 K-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한다.

 

BGF리테일은 이번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하와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 관광지는 물론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 주요 상업 및 주거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해 향후 3년 내 5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CU를 한국의 맛과 감성을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의 표현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 편의점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태평양을 건넌 K-편의점의 도전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