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휘발유차 30%대 추락, 도로 위 주인공 바뀐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체 신차 등록 대수의 절반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친환경차 비중은 50.4%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9.1%에 불과했던 수치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특히 한동안 수요가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캐즘' 구간을 성공적으로 탈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수입차와 국산차 모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입차 진영에서는 테슬라와 중국의 BYD가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테슬라는 상반기에만 5만 6천 대 이상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192% 성장했고, 주력 모델인 모델Y는 국내 전체 차종 판매 순위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BYD 역시 전년 대비 770%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들 업체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보조금 대응 전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기아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아는 EV3와 EV6 등 대중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상반기에만 7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전기차 부문 1위를 수성했다. 현대차 또한 아이오닉 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연기관차의 상징이었던 휘발유차 비중이 39%까지 떨어지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기차는 신차 4대 중 1대꼴로 팔리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의 인기는 뜨거웠다. 신차 시장에서의 높은 선호도가 중고차 거래로 이어지며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등 주요 전기차 모델들이 수입 중고차 거래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산 모델 중에서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대변했다. 신차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감가상각이 반영된 중고 전기차로 눈을 돌리면서 중고차 시장의 매물 회전 속도도 과거보다 훨씬 빨라진 양상이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최대 변수는 정부의 보조금 제도 개편이다. 업체별로 지원금 규모가 달라짐에 따라 실구매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테슬라는 차종별 가격 조정에 들어갔으며, BYD는 보조금 삭감분을 자체 지원금으로 보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가격 경쟁력을 높인 2027년형 신모델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5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보급형 전기차의 등장은 하반기 시장 점유율 싸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정체기를 지나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데다,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맞물리며 구매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른 실구매가 차이가 판매량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신차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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