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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27의 핵심은 구글 AI, 더욱 똑똑해진 시리 온다

 글로벌 IT 산업을 이끄는 두 거물인 구글과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손을 잡으며 모바일 환경의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토마스 쿠리안 최고경영자는 애플과의 기념비적인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구글의 최첨단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로써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시리는 제미나이의 강력한 언어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비서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구글 측은 이번 협력을 위해 애플의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제미나이 기술 기반의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기술을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애플의 생태계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롭게 개발되는 모델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사용자의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개인화된 비서 기능을 수행하게 될 새로운 시리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의 결과물이 올 가을 배포될 iOS 27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적인 AI 고도화에 힘써왔으나, 급변하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글의 검증된 기술력을 도입하는 실리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시리는 복잡한 명령 수행은 물론 자연스러운 대화와 창의적인 콘텐츠 생성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고도화된 기능이 애플의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될지, 아니면 구글의 서버 인프라를 직접 활용할지는 아직 조율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애플은 고도화된 AI 서비스 도입에 따라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이미 구글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 구동을 위한 전용 서버 구축 가능성을 타진하며 구글 데이터센터 활용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애플이 추구하는 강력한 보안 정책과 구글의 압도적인 클라우드 연산 능력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담긴 대목이다. 양사의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전 세계 수억 명의 아이폰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안정적인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오는 6월 8일 개막하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26에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iOS 27을 공식 발표하며 제미나이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스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리가 사용자의 일정, 메시지, 위치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인 제안을 하는 모습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빅테크 간의 이례적인 공조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넘어 인공지능 비서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결합은 생성형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구글은 애플이라는 거대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해 제미나이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게 되었고, 애플은 AI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며 아이폰의 가치를 재정의할 기회를 잡았다. 양사의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한 기기 성능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똑똑하고 개인화된 AI 비서를 제공하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될 것이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모바일 라이프의 변화는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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