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르노 신차, 챗GPT 탑재되어 출시

 르노코리아가 신차 '필랑트'를 공개하며 한국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크고 사양이 많은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따르면서도, 3열 시트를 과감히 포기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택한 '크로스오버'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내세웠다. 이는 한국 시장만을 위한 차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르노의 전략적 포석이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르노 그룹은 이미 2022년부터 한국 시장의 D/E 세그먼트(중형·준대형) 선호도를 파악하고,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을 해당 세그먼트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해왔다. 14일 니콜라 파리 신임 사장이 발표한 '퓨처레디(futuREady)' 전략에서도 부산 공장은 유럽 외 시장, 특히 중남미와 중동을 공략할 D/E 세그먼트의 핵심 기지로 명시됐다. 필랑트는 바로 이 전략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필랑트는 한국 시장의 전형적인 7인승 SUV가 아닌, 독창적인 크로스오버로 탄생했다. 기아 쏘렌토보다 긴 전장을 가졌음에도 3열 시트 대신 넉넉한 2열 공간과 쿠페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후면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는 한국 시장의 실용성과 더불어, 프랑스 감성의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르노의 자존심과 전략이 반영된 선택이다.

 

파워트레인은 이전 모델의 아쉬움을 완전히 해소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144마력에 불과하지만, 100kW 구동 모터를 결합한 E-Tech 하이브리드 기술로 시스템 총출력을 25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이전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보다 강력해진 성능으로, 더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정제되고 경쾌한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실내는 기술 파트너사들과의 '윈윈 연합'이라는 르노의 미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SK텔레콤의 LLM 기반 AI 비서 '에이닷 오토'가 탑재되어 운전자의 주행 패턴 분석, 자연스러운 대화, 차량 기능 제어 등을 수행한다. 또한, OpenAI의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차량 매뉴얼 '팁스(Tips)'는 대화 형식으로 차량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결국 필랑트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만든다'는 슬로건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로 생산되지만, 그 지향점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다. 테크노 트림 4331만 9000원부터 시작하는 필랑트가 한국적 자동차 문법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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