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겨울철 당신을 노리는 ‘조용한 암살자’의 정체

 본격적인 겨울 추위와 함께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보이지 않는 위협인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양양의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가스 누출로 40대 여성이 중독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옮겨졌고, 태백에서는 차박 캠핑을 하던 부부가 휴대용 난방기기를 켜둔 채 잠들었다가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일산화탄소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는 그 특성에 있다. 색깔도, 냄새도 없어 사람이 감각적으로 누출 여부를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고, 이는 곧바로 뇌와 신체 조직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농도가 짙어지면 구토와 호흡 곤란, 발작 증세로 이어지며, 최악의 경우 불과 한두 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는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가정 내 노후 가스보일러나 잘못 설치된 연통뿐만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 텐트 안에서 사용하는 경유 난방기, 가스 난로, 화로 등도 모두 위험 요인이다. 공간이 좁을수록 중독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주기적인 환기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중에는 창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또한 보일러 배관이나 연통이 손상되거나 막힌 곳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비극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강원도소방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내에서만 50건이 넘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이는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며, 난방이 이루어지는 모든 공간이 잠재적인 사고 현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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