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체육단체, 1명 반대에 진입 무산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 관계자들이 12일간 이어진 봉쇄를 뚫고 사무실에 진입하려던 계획이 시위 참가자 1명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16일 오후 4시경,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대기하던 체육단체 직원들은 사무실 진입 시도를 최종 포기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중재에 나서며 극적인 업무 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듯했으나, 현장의 돌발 변수를 넘지 못하고 행정 공백 사태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태의 전환점은 이날 오후 2시 10분경 마련된 중재안이었다. 국민의힘 측은 시위대와 협의하여 각 체육단체에서 두 명씩만 차례로 들어가 필수 업무 물품을 챙겨 나오기로 합의했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당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가 동행하여 전 과정을 생중계한다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붙었다. 12일 동안 멈춰 섰던 체육 행정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현장에 감돌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합의안은 실행 단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진입 통로로 약속된 2-1 게이트 앞에 서 있던 여성 시위 참가자 한 명이 돌연 중재안 수용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시위대 내부의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경파 한 명의 독단적인 행동이 전체 합의를 뒤엎어버린 셈이다. 이 참가자는 1시간 넘게 문 앞을 지키며 대치 상황을 이어갔고, 결국 합의안은 종이 조각이 되어버렸다.

 

현장에서 중재를 이끌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장 대표는 단 한 명의 의사라도 존중되어야 한다며,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식은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현장을 떠났다. 이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정치적 판단으로 풀이되지만,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업무 권리보다 시위자 개인의 돌발 행동이 우선시되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핸드볼경기장을 점거 중인 시위대는 지난 5일부터 개표소 봉쇄를 명분으로 12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장 내에 사무실을 둔 수많은 체육단체는 서류 한 장 꺼내 오지 못하는 마비 상태에 놓였다. 단체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행정 업무조차 처리하지 못해 선수 지원이나 대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위대의 완강한 태도에 가로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철수 결정을 내린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허탈함과 분노가 교차했다. 정치권의 중재조차 무력화된 상황에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사무실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경찰과 지자체의 공권력 집행이 미온적인 가운데, 단 한 명의 반대로 국가 체육 행정의 일부분이 멈춰 서는 초유의 사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13일째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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