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살아남기 위한 현대차·기아의 유일한 공통분모, '현지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자의 생존 전략을 명확히 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는 '현지화'라는 공통된 해법을 제시했지만, 미래를 향한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아는 전기차(EV) 대중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현대차는 더 이상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며, AI,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깐부 회동' 이후 가속화된 기술 중심의 체질 개선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반면 기아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에 집중했다.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수익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로 이어지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았다. 지난해 공개한 PV5를 필두로, 고객의 필요에 따라 공간과 소프트웨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는 기존 자동차 시장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다.
두 회사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한 근본적인 전략은 '현지화'로 일치한다. 각 시장의 규제와 특성에 맞는 생산 및 판매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북미, 유럽, 인도, 중국 등 핵심 시장별로 차별화된 신차 출시 계획을 밝혔고, 기아 역시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및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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