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아틀라스, 자동차 공정을 뒤바꿀까?

 기아가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로보틱스를 지목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기아는 지난 9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8년부터 아틀라스 양산에 돌입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며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로봇 양산의 중심에는 새롭게 설립될 '로보틱스아메리카' 법인이 있다. 기아는 이 법인에 직접 지분을 투자해 생산의 주도권을 확보하며, 미국과 한국에 각각 생산 거점을 두는 이원화 전략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협력을 넘어 로봇의 생산과 공급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양산된 아틀라스는 우선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된다. 다품종 생산으로 자동화가 어려웠던 부품 운반이나, 작업 강도가 높은 조립 라인에 먼저 적용하여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후 기아 조지아 공장과 같은 핵심 거점에서 운영 경험을 쌓아 다른 완성차 업체 및 일반 물류 산업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틀라스의 인공지능 두뇌는 구글,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을 통해 구현된다. 구글 딥마인드와는 로봇의 인지 및 판단 능력을 담당할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셋 '토르'를 탑재해 복잡한 움직임을 지연 없이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완성할 방침이다.

 


기아는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로봇 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송호성 사장은 아틀라스의 단순화된 설계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관리 능력을 결합하면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자동차 수준의 완벽한 신뢰성을 갖춘 제품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로봇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배경에 재무적 고려가 있다고 분석한다. 초기 대규모 투자와 손실 부담을 그룹사 공동 출자로 분산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용이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이 신설 법인은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기 전인 2026년 말 이전에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