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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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서점가 베스트셀러도 바꿨다천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강렬한 여운이 서점가를 비추고 있다. 스크린 속 어린 임금 단종의 비극적 운명에 몰입한 관객들이 영화적 상상력 너머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 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흐름은 주요 서점의 판매 수치로 명확히 증명된다. 영화 개봉 후 약 한 달간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 판매량은 개봉 이전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 영화가 촉발한 대중적 관심이 직접적인 구매 행동으로 이어진 결과임을 보여준다.특히 이러한 현상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린이를 위해 단종의 시점에서 서술된 역사 동화 '어린 임금의 눈물'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책으로 떠올랐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세대를 넘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독자들은 딱딱한 정사(正史) 기록을 넘어, 영화 속 인물들의 실제 삶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욕구를 보인다. 대중 역사 강연가의 쉬운 해설서부터 만화로 구성된 시리즈, 그리고 단종과 세조 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룬 특정 권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핀셋 독서' 경향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더 나아가 이번 현상은 문학계의 고전을 부활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저작권이 만료된 이광수의 1928년 작 '단종애사'가 여러 출판사에서 동시에 복간되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거의 100년 전 소설이 영화의 힘을 빌려 2026년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이다.하나의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어떻게 다른 문화 영역에 강력한 파급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스크린에서 재해석된 비극적 서사는 이제 출판 시장에서 새로운 독서와 역사 탐구의 흐름을 만들어내며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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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터지는 테헤란 탈출기..한국인 140명 극적 탈출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사선의 경계에 머물던 우리 국민과 동포들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안도 섞인 소식이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과 타국적 동포 등 약 140명이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무사히 대피를 마쳤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이뤄진 긴박한 탈출극이었다.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탄 우리 국민 24명을 포함한 대피팀은 전날 오전 5시 무렵 테헤란에서 출발해 동쪽을 향해 사력을 다해 이동했다. 대피팀이 출발한 직후 테헤란 시내에는 공습이 이어졌고, 대피 인원들은 등 뒤로 들리는 폭발음과 진동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당시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위험했다. 주이란한국대사관은 최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마비된 이란 국영 방송사 건물에서 불과 2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리는 공포 속에서도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은 침착하게 대피를 준비했다.특히 이번 대피 과정에서는 가슴 뭉클한 사연도 전해졌다. 당초 이란 국적 가족의 출국이 제지되면서 현지에 남으려던 한국인 일행이 극적으로 함께 출국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대피 인원은 기존 계획보다 늘어난 총 28명이 되었으며, 여기에는 다문화가정 등 이란 국적자 4명도 포함되었다. 한국 스포츠계의 유명 인사들도 이번 탈출 행렬에 몸을 실었다.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 소속의 이기제 선수도 무사히 이란을 빠져나와 안전한 지대로 이동했다.대피팀은 중간 기착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 뒤 이튿날 저녁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으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는 서울에서 급파된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대사관 직원들이 마중 나와 입국 수속과 숙박, 귀국 항공편 안내 등 세심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이들은 현재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4일 중으로 한국이나 제3국으로의 개별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이란에는 여전히 40여 명의 교민이 남아 있는 상태로, 외교부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사관을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같은 시각 이스라엘에서도 긴박한 탈출 작전이 펼쳐졌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출발한 우리 국민과 동포 66명이 이집트 국경을 향해 이동했다. 여기에 단체 관광을 위해 방문했던 단기 체류자 47명이 국경에서 합류하면서 총 113명의 대피 인원이 이집트로 무사히 입성했다. 이스라엘 현지 역시 공습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도심을 뒤덮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대사관 임차 버스와 정부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 없이 대피가 완료되었다. 이들은 현재 주이집트한국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카이로로 이동하고 있으며 곧 안전하게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중동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전날 바레인과 이라크에서도 각각 우리 국민 2명씩이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 인접국으로 무사히 이동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외교부는 현재 중동 상황이 가변적인 만큼, 다른 국가에 머무는 교민들의 추가 대피가 필요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한 탈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이번 대피 소식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사히 돌아와 줘서 다행이다라는 응원 글과 함께 긴박했던 현지 상황에 놀라움을 표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서 교민들을 끝까지 챙긴 외교부 대응팀과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4월부터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 확대된다는 평화로운 국내 소식과 대비되는 중동의 급박한 전황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사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테헤란의 폭발 진동을 몸소 느끼며 국경을 넘었던 이들의 공포는 이제 안전한 귀국길에 오르며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외교부는 아직 현지에 남아 있는 국민 한 사람까지도 끝까지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무사히 사선을 넘은 140여 명의 국민이 하루빨리 고국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와 안식을 취하기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중동의 검은 연기가 걷히고 모두가 안전해지는 그날까지 우리 정부의 보호망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탈출 성공은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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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친모·성매매 친부… '해든이 사건' 실체에 경악생후 4개월 된 핏덩이를 잔혹하게 학대해 살해한 친모와, 아들이 사경을 헤매는 순간 성매매 업소를 찾았던 친부. 악마와 다름없었던 이들 부부의 실체가 드러나며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오는 26일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기소된 친모 A씨와 아동학대 방임 등의 혐의를 받는 친부 B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이들 부부의 만행이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건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다. 수사 기관이 확보한 4,800여 개의 홈캠 영상에는 육아가 아닌 '사냥'에 가까운 학대 장면이 담겨 있었다.A씨는 누워있는 아기의 배를 발로 짓밟거나 걷어찼고, "행복했지? 다시 지옥이야", "왜 태어났어 XX야"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사건 당일인 지난해 10월 22일, A씨는 아이를 씻긴 후 카메라 사각지대로 데려갔고 곧이어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아이의 비명소리가 끊겼다. A씨는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위급 상황에서도 27분간 방치하다 뒤늦게 119에 신고했다.병원으로 옮겨진 아이의 상태는 처참했다. 의료진은 "개복 당시 뱃속에서 500cc가 넘는 피가 쏟아졌다"며 "작은 아기 몸에서 이 정도 출혈은 교통사고 수준의 충격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증언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다발성 외상에 의한 출혈성 쇼크'. 갈비뼈 등 전신 23곳이 부러져 있었고 뇌출혈까지 동반된 상태였다.당초 A씨는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거짓 신고를 했고, 이후에는 "침대에서 떨어졌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법의학자는 "단순 낙상이 아닌 반복적이고 강력한 외력에 의한 타살"이라고 못 박았다.친부 B씨의 행각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는 아내가 아이를 학대하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홈캠 영상이 나오자 "아이 키우면서 다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특히 B씨는 아이가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던 당일, 장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성매매 업소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또한 학대 정황을 진술한 이웃과 의료진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입막음을 시도한 혐의(보복 협박)까지 받고 있다. 검찰은 "남은 자녀 양육을 위해 보석을 허가해달라"는 B씨의 요청에 대해 "기본적인 보호조차 하지 않은 부모"라며 일축했고, 재판부 역시 이를 기각했다.검찰은 A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아동학대살해'로 변경해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조차 "영상 속 소리만 들어도 괴롭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학대의 수위는 심각했다. A씨는 현재 반성문을 제출하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해 부모의 신상이 공유되고 있으며, 재판부에 엄벌 탄원서를 보내는 운동이 확산 중이다. 한 시민은 "저항 한 번 못하고 고통 속에 떠난 아기를 위해 법이 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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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산다라박이 날 마약쟁이로" 충격 폭로 후 삭제그룹 2NE1 출신 가수 박봄이 동료 멤버였던 산다라박을 저격하는 충격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의 측근이 즉각 "건강상의 문제로 발생한 일"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박봄은 3일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과거 자신의 마약 밀반입 논란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해당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하며, "산다라박이 마약으로 걸려서 그걸 커버하기 위해 박봄을 마약쟁이로 만들었다"는 사실무근의 폭로를 이어갔다.그는 자신이 주의력결핍증(ADD) 환자이며,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애더럴'이 당시 국내법상 마약으로 규정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또한 자신의 사건 이후에야 관련 법이 생겼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있는 그대로 조사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박봄의 측근은 언론을 통해 "박봄이 건강상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해당 게시물 역시 현재 삭제된 상태다.갑작스러운 폭로와 해명에 팬들은 비난보다는 걱정과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은 그의 SNS에 "언니 괜찮아요?", "마음이 아프다", "부디 안정을 되찾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결국 이번 소동은 박봄의 일방적인 주장과 측근의 발 빠른 수습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과거의 상처를 다시 들추며 동료에게까지 칼날을 겨눈 이번 해프닝은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함께 대중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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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위선'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정직한 야만'의 시대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 넘게 이어지며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들었다. 서방 세계가 이 전쟁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의 재등장은 이 구도를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문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교수는 신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트럼프의 복귀가 기존의 세계 질서에 종언을 고했다고 분석한다.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치의 문제가 아닌 철저한 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 견제이며, 이를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 북극항로 개발과 같은 경제적 이익 또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얻으려는 계산이다. 이러한 접근은 '미국-유럽-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던 기존의 단일대오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트럼프의 등장으로 국제 정세는 '미국-러시아' 대 '유럽-우크라이나'라는 전례 없는 대결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저물고, 노골적인 강대국 정치가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강대국들도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최소한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불필요한 '힘이 곧 규칙'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저자는 이를 '우아한 위선'이 사라지고 '정직한 야만'이 지배하는 시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한다.전쟁의 근본 원인에 대한 시각차도 뚜렷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푸틴의 '소련 부활'이라는 영토적 야망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트럼프는 '나토의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가입 시도'가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본다. 책은 푸틴이 소련 부활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불필요하다고 여겼으며, 2014년 돈바스 지역의 합병 요구를 거절하고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던 점 등을 근거로 후자의 손을 들어준다. 전쟁의 핵심은 영토가 아닌 나토 문제였다는 것이다.결국 전쟁 종식의 열쇠는 양국의 '안전 보장' 문제에 달려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절대 불가하다는 '문서화된 약속'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재침공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구속력 있는 조치'를 원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요구가 서로를 완전히 부정하는, 양립 불가능한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한쪽의 안전이 다른 한쪽의 위협으로 인식되는 안보 딜레마의 전형이다.이 책은 전쟁의 원인과 경과, 그리고 트럼프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북한군 참전설의 실체부터 트럼프가 과연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까지, 13가지 핵심 쟁점을 통해 냉혹한 국제 정치의 현실을 파헤친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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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네 탓 공방에 시도민만 속탄다대한민국의 지도를 새롭게 그릴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두고 여야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인 3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를 향해 무능과 횡포라는 거친 단어를 쏟아내며 책임 공방에 화력을 집중했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이 담긴 통합법이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이번 회기 내 통과 여부는 그야말로 안갯속에 빠진 형국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정치권의 핑퐁 게임에 애꿎은 지역 발지만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먼저 포문을 연 것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행태를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한 원내대표는 본회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명분 없는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해놓고 갑자기 대구·경북 통합법 처리를 요구하며 민주당이 이를 반대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 원내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대구·경북 통합의 본회의 상정을 막은 주체는 다름 아닌 국민의힘 내부의 엇박자다. 그는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충남·대전 통합 문제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과 지방의회가 찬성과 반대를 오가며 갈피를 못 잡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정통합은 지방 소멸을 극복하고 지방 주도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국가적 백년대계인데, 여권 내부의 혼선으로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만약 통합이 무산된다면 그 모든 책임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다수당 횡포가 통합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수당의 유일한 저항 수단인 필리버스터까지 대승적으로 포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500만 시도민의 미래를 위해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까지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법사위와 본회의 개최를 거부하며 지역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송 원내대표는 한 원내대표와 추 위원장이 대구·경북 통합법 처리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갖은 핑계를 대며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현재 법사위와 본회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라며, 지금 이 순간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단 하나의 이유는 민주당의 처리 의지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임시회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민주당이 횡포를 중단하고 당장 통합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다.양당의 이러한 대치는 단순한 입법 절차를 넘어 지역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의 소통 부재와 단체장들의 이견을 문제 삼으며 준비 부족을 탓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야당의 의사 일정 거부를 지역 홀대로 규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위원장직 수행 방식까지 거론되며 여야의 감정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지역 민심은 싸늘하다. 대구와 경북 지역 사회에서는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 구역의 개편을 넘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을 살릴 마지막 보루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여야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특별법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정치권이 지역의 절박함을 정쟁의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SNS상에서도 우리 지역의 미래가 여야 협상의 볼모가 되어야 하느냐는 격앙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지방 주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이번 통합법은 대구와 경북이 하나의 거대 경제권으로 거듭나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국회 문턱에서 멈춰 선 지금, 여야가 극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행정통합의 동력 자체가 상실될 위험도 크다. 민주당이 강조하는 국가 백년대계로서의 가치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즉각적인 처리 요구 사이에서 국회의 시계는 멈춰 서 있다.결국 공은 다시 여야 지도부의 협상 테이블로 넘어갔다. 2월 임시회의 유종의 미를 거둘지, 아니면 서로에게 화살을 돌린 채 빈손 국회로 끝날지는 오로지 여야의 결단에 달려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회 본회의장의 불이 켜지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정치가 지역의 희망을 꺾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여야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정치권이 진정으로 지방 소멸을 걱정한다면 남 탓 공방보다는 실질적인 법안 처리를 위한 일정 합의에 나서야 한다. 오늘 하루 남은 임시회 기간 동안 여야가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해 대구·경북 통합의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아니면 서로를 향한 비난 섞인 논평만 남긴 채 끝날지 전 국민의 시선이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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