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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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FA에 밀려난 역대 1위…손아섭의 서글픈 겨울나기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역대 최다 안타 1위 손아섭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동료 베테랑들이 저마다 재계약, 이적, 혹은 명예로운 은퇴를 발표하며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동안, 통산 3000안타라는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야 할 그의 앞에는 안개만이 자욱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안고 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지만, 팀은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LG 트윈스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리고 찾아온 세 번째 FA 시장은 그에게 유례없이 차가웠다.과거 그의 이름 앞에는 늘 ‘FA 대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17시즌 후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4년 뒤인 2021시즌 후에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며 4년 64억 원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2007년 프로 입단 후 쉼 없이 안타를 생산해 온 ‘안타 기계’의 명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를 찾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원소속팀인 한화와의 협상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한화 구단의 시선이 그에게 향하지 않는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강백호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는데, 이는 손아섭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구단은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팀의 핵심 자원 노시환과의 다년 계약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손아섭과 김범수 등 내부 FA와의 협상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났다. 샐러리캡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노시환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어야만 그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통산 2169경기에 출전해 2618개의 안타(타율 0.319)를 쌓아 올린 KBO리그의 역대 최다안타 1위.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네 차례의 최다안타왕, 그리고 타격왕 타이틀까지. 그의 화려했던 이력은 현재의 추운 겨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화의 약한 공격력을 채워줄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적 후 3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2할 6푼 5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그의 거취는 해를 넘겨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에 남는다면 100억 원의 사나이 강백호와의 힘겨운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고, 그를 원하는 다른 팀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기엔 시장의 온도는 너무나도 차갑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닌 레전드의 시즌4는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과 함께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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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쪼개진 뉴진스.. 다니엘 사실상 방출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분쟁이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멤버 하니가 어도어 복귀를 공식화한 반면, 다니엘은 소속사로부터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받으며 팀을 떠나게 되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멤버 이탈을 넘어 민희진 전 대표와 다니엘 측 가족을 향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어 연예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어도어는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멤버 하니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어도어 측은 하니가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여 어도어와 다시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진행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및 가처분 신청에서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결과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하지만 다니엘의 상황은 정반대다. 어도어는 다니엘에 대해 뉴진스 멤버이자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일부로 다니엘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소속사 차원에서의 방출이자 결별 선언으로 해석된다.이번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어도어의 강경한 법적 대응 의지다. 어도어는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멤버들의 이탈 및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인물로 두 명을 지목했다. 바로 민희진 전 대표와 다니엘의 가족 중 1인이다.어도어는 이들이 뉴진스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흔들고 소속사와의 갈등을 부추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뉴진스의 활동 방향은 물론,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 측 사이의 지루한 법적 공방이 새로운 국면인 손해배상과 책임론으로 번질 것임을 시사한다.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 등에 반발하며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을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이 어도어의 계약 효력을 인정하면서 멤버들의 행보는 엇갈리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해린과 혜인이 지난달 복귀 의사를 밝히며 팀의 재정비에 힘을 실었다. 이어 하니와 민지, 다니엘 역시 복귀 뜻을 내비쳤으나, 최종 결과는 하니의 안착과 다니엘의 이탈로 나뉘었다. 현재 남은 멤버인 민지는 어도어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태다. 어도어는 민지와 상호 간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민지의 복귀 가능성 역시 열어두었다.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뉴진스라는 완전체를 지지하던 팬들에게 다니엘의 계약 해지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 특히 소속사가 멤버의 가족과 전 대표를 정조준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점은 향후 뉴진스의 활동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하니의 복귀로 뉴진스의 명맥은 유지되겠지만, 다니엘이라는 핵심 멤버의 이탈과 법적 공방의 장기화는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진스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톱걸그룹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사태가 팀의 균열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법원의 판결 이후 하나둘씩 소속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뉴진스 멤버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니엘의 퇴출과 법적 전쟁 선포는 2025년 연예계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와 남은 멤버들이 써 내려갈 뉴진스의 2막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법정에 서게 될 민희진 전 대표와 다니엘 측의 대응은 무엇일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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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특검' 우려에도…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 밀어붙이는 이유김건희 특검을 포함한 3대 특검팀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곧바로 '2차 종합 특검' 카드를 꺼내 들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목표로 내건 이번 특검법은 정청래 당 대표가 '새해 1호 법안'으로 지목하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당론으로 신속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 특검에서 규명하지 못한 의혹들을 포괄하는 이번 종합 특검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내란 심판론'의 동력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포석을 분명히 했다.이번 2차 종합 특검법의 정식 명칭은 '김건희·윤석열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로, 그 수사 범위가 방대하다. 구체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혐의 △'노상원 수첩'에 기재된 내란 실행 준비 의혹 등 기존 내란 특검 관련 사안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20대 대선 전후 범죄 혐의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노선 개입 의혹 등 김건희 특검 관련 사안, 그리고 △채해병 특검에서 다루지 못한 구명 로비 의혹 등 총 14가지에 달하는 핵심 의혹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보고, 그의 역할과 영향력을 규명하는 것을 이번 특검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물론 당내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동일한 검찰 조직이 수사를 주도하는 특검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차라리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경찰이 수사할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이재명의 경찰이 수사하기에 믿을 수 없다'는 정치 보복 프레임을 제기할 것이 자명하므로,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피하고 수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수사 능력이 검증된 경찰 인력을 특검팀에 대거 파견하여 검찰 관련 수사를 맡기는 방안이 거론된다.결국 2차 종합 특검 추진은 3대 특검이 권력의 비협조와 사법부의 비상식적인 영장 기각 등으로 본질에 다가가지 못했다는 민주당의 자체 평가에서 비롯된 필연적 수순으로 풀이된다. 기존 특검이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윗선'을 향한 수사의 칼날이 무뎌졌다는 아쉬움이 컸던 만큼, 새로운 특검을 통해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란 청산' 프레임을 지속하며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 등을 동시에 추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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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한 코인, 달러로 '세탁'…북한의 '어둠의 은행가'북한의 불법적인 외화벌이를 돕고 자금 세탁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 이른바 '어둠의 은행가'에게 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의 자금 세탁을 도와온 혐의로 심현섭을 지명수배하고, 그에 대한 현상금을 기존 5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약 100억 원)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그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수법 또한 정교해지면서 그 위험성과 중요도가 커졌다는 미국 당국의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망에 구멍을 뚫어온 핵심 인물을 반드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심현섭은 '알리 심(Ali Sim)' 또는 '심 하짐(Sim Hajim)' 등 여러 가명을 사용하며 활동해 온 인물로,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그가 수년간 국제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복잡한 송금 구조, 다수의 위장 회사, 그리고 해외 브로커 네트워크를 동원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불법 자금 세탁과 제재 회피를 주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사이버 해킹 공격이나 해외 IT 인력 파견 등을 통해 확보한 불법 자금이 국제 금융망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서 심현섭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탁된 자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정권 유지를 위한 물자 조달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그의 구체적인 자금 세탁 수법은 과거 그와 함께 일했던 탈북 외교관의 증언을 통해 일부 드러났다.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쿠웨이트에서 북한 대외무역은행 계열사 대표로 활동하던 심현섭을 만났으며, 그가 직접 자금 세탁 과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 방식은 북한의 IT 노동자들이 해킹 등으로 암호화폐를 탈취하면 이를 심현섭에게 보내고, 심현섭은 여러 개의 디지털 지갑을 거치게 하여 추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후 사전에 매수해 둔 해외 브로커에게 이 암호화폐를 넘겨 달러 등 현금으로 바꾸게 하고, 브로커는 이 돈을 심현섭이 관리하는 위장 회사 계좌로 이체하는 다단계 구조를 띤다. 최종적으로 이 자금은 북한 정권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FBI는 공식 홈페이지에 그의 지명수배 사실을 공유하며 "심현섭은 북한과 거래하는 이들을 도왔고,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자금을 전송한 의혹이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심현섭은 약 10년 동안 북한을 대신해 사기 행위를 벌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이며 그의 오랜 범죄 경력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100억 원의 현상금이 걸린 '어둠의 은행가' 심현섭에 대한 추적은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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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차단' 약속한 용인, 5년 안에 K리그 뒤흔든다2026시즌 K리그2 참가를 앞둔 신생팀 용인FC의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생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석현준, 신진호, 최영준, 김민우, 임채민 등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곽윤호, 김한길 등 경험 많은 중고참급 선수들과 김한서, 김동민 같은 젊은 피까지 수혈하며 그야말로 '폭풍 영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전력 보강을 넘어, 창단 첫해부터 리그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용인시와 구단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팀의 선수단 구성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이적시장이다.이러한 파격적인 영입의 중심에는 두 명의 핵심 인물이 있다. 대전, 안산, 부천 등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김진형 단장과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가 그 주인공이다. 김 단장의 노련한 행정력과 축구계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이 디렉터의 존재감이 시너지를 내며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용인의 영입은 단순히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막무가내식'이 아니다. 팀의 문화적 초석을 다질 베테랑, 팀 전력의 중심축이 될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주축 선수들, 그리고 팀의 미래를 책임질 20대 초반의 유망주로 영입 대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최윤겸 감독의 존재와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침에 베테랑 선수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 역시 협상을 순조롭게 이끈 원동력이 됐다.용인시의 현명한 지원 방식 또한 구단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시는 구단 운영에 직접 개입하는 대신 재정 및 마케팅 지원에 집중하며, 시민구단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외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실무진에게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하여 단기적 성과와 중장기적 비전을 모두 챙기겠다는 구단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는 이상적인 환경이다. 덕분에 용인은 이적시장 초반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 이미 선수단 구성을 거의 마친 상태이며, '5년 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용인이 그리는 궁극적인 청사진은 K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 '포항 스틸러스'다.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풀뿌리 축구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 유소년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팀의 주축으로 키워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품고 있다. 이는 피지컬 퍼포먼스 센터 운영을 통해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선수 평가 및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마련된, 허황되지 않은 계획이다. 물론 진짜 실력은 2026시즌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창단팀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준비 과정을 밟으며 그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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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우려다 '무나씨'가 된 작가, 그의 진짜 정체는?짙은 먹빛으로 채워진 화면 속, 알 수 없는 표정의 인물이 고요한 어둠과 함께 평안과 불안을 동시에 건넨다. 작가 무나씨(본명 김대현)가 천착해온 자기 자신과 그를 둘러싼 세계의 모습이다.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는 이처럼 복잡하고 모순적인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의 결과물이다. ‘나는 우주의 먼지’라는 흔한 말 이면에는, 그 우주를 구성하는 것 역시 바로 ‘나’라는 역설이 존재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관계와 내밀한 감정들을 한지 위에 먹과 잉크, 아크릴로 섬세하게 펼쳐 보인다. 전시의 제목처럼,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그 경계의 순간들을 포착하며 관객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무나씨라는 작가명은 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어린 시절부터 ‘지워지고 싶다’는 욕망과 고독에 대한 갈망을 안고 살았지만, 동시에 세상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또 다른 자아가 그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숨고 싶지만 드러내고 싶고, 내성적이지만 할 말은 많은 이 팽팽한 내적 줄다리기는 그의 창작 활동의 근원이 되었다. 처음 그가 택한 표현 방식은 그림이 아닌 글이었다. 틈틈이 쓴 단편을 엮어 산문집을 만들어 카페에서 팔기도 했던 경험은, 역설적으로 그에게 ‘무나씨’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불교의 ‘무아(無我)’ 사상에서 착안해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여기에 타인을 부르는 호칭 ‘씨’를 붙여 스스로를 타자화한 것이다. 말은 쉽게 흩어지고 글은 추상적인 감정을 담기에 버거웠지만, 그림은 명확한 설명 없이도 관객 각자의 해석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그에게 가장 완벽한 숨을 곳이자 표현의 장이 되어주었다.그의 작품은 수많은 선의 집적으로 이루어진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산수화라는 전형성에 갇히기 싫었던 작가는, 통일신라나 고려 시대 불화처럼 지극한 공력이 들어간 정교한 작업을 추구했다. 그는 한지에 먹을 사용해 무수한 선을 한 획씩 그어 화면을 채우는 노동집약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화면을 채우는 행위를 넘어, 그림에 시간의 층위를 쌓고 작가 자신의 소란스러운 마음을 견뎌내는 수행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본 상형문자 석관에서, 돌덩이 앞에 웅크려 앉아 망치를 쪼았을 석공의 시간에 깊이 감정 이입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선 하나하나에는 사실 작가의 혼란한 내면과 그것을 이겨낸 억겁의 시간이 담겨 있으며, 관객들이 바로 그 지점에서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무나씨의 작품 세계는 최근 중요한 변화의 국면을 맞이했다. 과거 자신과 타인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혼자만의 자유를 이야기했던 그가, 이제는 그 경계를 허무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3년 전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은 이러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을 넘는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막상 그 경계가 허물어졌을 때 찾아오는 예상 밖의 자유로움을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RM이다. RM은 무나씨의 작품 2점을 소장한 컬렉터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가 소장한 ‘영원의 소리’가 포함되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페어에서 작품을 본 RM이 직접 작가의 자택까지 방문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구매해 갔다는 일화는, 그의 작품이 지닌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2월 1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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