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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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되니 야스쿠니 참배 멈추나일본의 패전 81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의원 시절부터 매년 8월 15일마다 신사를 찾아 보수 색채를 선명히 했던 그녀였지만,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올해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발생한 구마모토 지역의 강진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불참의 공식 사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한일 관계의 복원 흐름을 깨지 않으려는 외교적 판단과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겪었던 외교적 고립의 전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야스쿠니를 찾았다가 주변국은 물론 동맹국인 미국의 강한 우려를 산 뒤 직접 참배를 자제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취임 전에는 참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실제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직접적인 방문 대신 공물을 봉납하는 방식의 간접 참배를 택함으로써 국내 보수 지지층의 요구와 외교적 실리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총리가 거리를 두는 사이, 집권 자민당의 핵심 지도부는 오히려 결집하는 모양새다. 자민당 내 운영을 책임지는 간사장과 총무회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이번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를 공동 참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의원 차원의 방문은 흔한 일이었으나, 당의 상징적인 지도부가 단체로 신사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총리가 외교적 부담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행동을 통해 우익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려는 이중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인의 방문 자체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에게 8월 15일은 식민 지배의 사슬을 끊어낸 광복절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일본 집권당 지도부가 집단으로 참배를 강행하는 것은 한국 국민의 정서를 정면으로 자극하는 행위다. 일본 내부의 전문가들조차 패전일의 참배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일본 정부는 15일 야스쿠니 참배와는 별개로 공식적인 전몰자 추도식을 거행하며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총리의 참배 여부에 대해 개인의 판단 영역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국가 차원의 추모 행사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되새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수사인 '영구 평화'라는 메시지가 자민당 지도부의 신사 참배라는 실질적 행동과 모순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진정한 반성과 추모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결국 이번 8월 15일은 다카이치 정부의 향후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총리의 직접 참배 보류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진심 어린 결단인지, 아니면 당 지도부의 단체 참배를 묵인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인지는 조만간 드러날 참배 결과와 이후의 공식 담화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 일본 정치권의 역사 인식이 동북아시아의 평화 지형에 어떤 균형추를 던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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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6% 최저임금 못 받아, 성별 격차 여전한 일터국내 노동 시장에서 법이 정한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277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당 최저임금인 1만 30원을 채 받지 못한 임금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2.4%에 달했다. 이는 우리 주변의 노동자 8명 중 1명꼴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저임금 제도가 도입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법적 기준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저임금의 굴레는 사업장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5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무려 30.3%가 최저임금 미만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그 비율이 1.8%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대기업 종사자들은 법의 보호를 철저히 받는 반면,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소규모 업체일수록 법 위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노동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용의 형태와 안정성 역시 임금 수준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잣대가 됐다.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직 노동자들 가운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이는 3.6% 수준이었으나, 임시직은 38.5%, 일용직은 32%가 법정 기준 이하의 시급을 감내하고 있었다.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곧바로 저임금으로 직결되는 구조적 모순이 통계로 증명된 셈이다. 이는 고용 불안이 단순히 일자리의 지속성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본적인 생존권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와 차별의 벽도 여전히 견고했다. 남성 근로자의 경우 최저임금 미달 비중이 9%였던 것에 비해, 여성 근로자는 16.2%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주로 배치되는 직군이 저임금 서비스업이나 단순 노무직에 편중되어 있으며,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 과정에서 열악한 근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여성 노동자 6명 중 1명은 법이 정한 최소한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일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통계 수치 뒤에는 노동자를 인격체가 아닌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임금 노동자들을 향해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무책임하다는 식의 비난 섞인 여론이 존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비용보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사람을 쓰는 비정한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복사 용지나 종이컵처럼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일회용품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은 경제적 빈곤보다 자신들의 노동 가치가 부정당하는 사회적 소외감에 더 큰 상처를 입는다.최저임금 미달자가 속출하는 현상은 단순히 개별 사업주의 법 위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법정 최저임금이 결정되어도 현장에서 이를 지킬 여력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제도의 실효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노동의 가치가 성별이나 고용 형태, 사업장 규모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근로 감독과 구조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277만 명이라는 숫자가 던지는 경고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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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번복한 로버츠, 다저스 장기 집권 선언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통산 1000승 고지에 올라서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견인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개인 타이틀에 대한 서운함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최근 현지 유력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감독상 투표에서 외면받은 현실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해에조차 투표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던 과거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투표 시스템이 승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로버츠 감독이 느끼는 답답함의 근저에는 강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겪어야 하는 이른바 '빅마켓 역차별'이 자리 잡고 있다. 매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최정상급 전력을 유지하는 다저스의 특성상, 승리는 당연한 결과로 치부되고 패배는 감독의 역량 부족으로 화살이 돌아가는 구조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전년 대비 성적이 급상승했거나 적은 예산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스몰마켓 팀 감독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꾸준히 승률을 유지하는 로버츠 감독의 업적은 오히려 평가 절하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단순히 성적에 대한 보상을 넘어, 로버츠 감독은 자신이 지닌 전략가로서의 면모가 과소평가되는 점에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과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겪었던 사례를 예로 들며, 흑인 감독들이 주로 '선수 친화적 리더' 혹은 '덕장'으로만 묘사되는 경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피부색에 따른 편견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감독의 치밀한 경기 운영과 전술적 판단보다는 소통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지적이다. 이는 그가 현장에서 발휘하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정교한 불펜 운용 능력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항변이기도 하다.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선수들의 평가는 외부의 시선과는 사뭇 다르다. 다저스의 베테랑 투수들은 로버츠 감독이 불펜 자원을 관리하고 선수 개개인에게 적절한 역할을 부여하는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가을야구라는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한정된 선발 자원을 활용해 우승을 일궈낸 2024년의 성과는 그의 용병술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선수들은 그가 단순히 좋은 사람을 넘어, 승리를 위해 투수를 언제 투입하고 보호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탁월한 전략가임을 인정하고 있다.리더십 측면에서도 로버츠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하나의 목표로 결집시키는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지며 흔들릴 때 야수진과의 비공개 미팅을 통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문한 사례는 그가 부드러움 속에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감추고 있음을 증명한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며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의 감각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팀을 통제하는 것이 결코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쉬운 일이 아님을 시사한다.당초 2029년 계약 종료와 함께 은퇴를 고려했던 로버츠 감독은 이제 장기 집권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야구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지적 능력이 여전히 상승 곡선에 있다고 자신하며, 야구라는 스포츠의 수호자로서 게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감독상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의 반열에 올랐으며, 다저스 왕조를 구축하려는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기세다. 승리와 전략, 그리고 리더십을 모두 갖춘 사령탑으로서 그가 써 내려갈 다음 페이지에 전 세계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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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예술의 본질은 몸, 데블린이 던진 화두어두운 도서관의 정적을 깨고 벽면을 타고 흐르는 문장들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책장 사이로 번지는 빛의 향연과 새들의 날갯짓은 활자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이 작품의 경이로움에 빠져들 때쯤, 견고해 보이던 책장이 마법처럼 열리며 거울로 이루어진 무한한 미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 가회동의 푸투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에스 데블린의 개인전은 이처럼 관객을 단순한 관찰자에서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극적인 장치로 시작된다. 거울 미로 속에 들어선 이들은 수없이 복제된 자신의 형상과 타인의 얼굴이 뒤섞이는 기묘한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이번 전시는 비욘세와 아델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무대를 설계하며 '스펙터클의 거장'이라 불려온 에스 데블린의 철학을 집대성한 자리다. 런던 올림픽 폐막식과 슈퍼볼 하프타임 쇼 등 수만 명을 열광시켰던 그의 이력은 언뜻 화려한 겉치레에 집중할 것 같지만, 실상 그가 추구하는 핵심은 '거대한 규모의 친밀함'에 닿아 있다. 수만 명의 군중 속에서도 결국 예술을 경험하는 주체는 개별적인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이라는 통찰이다. 작가는 거대한 빛과 거울을 도구 삼아 관객 개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내밀한 순간을 정교하게 설계해냈다.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미러 메이즈'는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거울은 본래 나를 확인하는 도구지만, 데블린의 미로 안에서는 내가 아닌 타인의 모습이 먼저 들어오거나 옆 사람의 실루엣과 나의 형상이 겹쳐진다. 이러한 시각적 어긋남은 '나'라고 믿어왔던 단단한 자아의 틀을 느슨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실제와 반사 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며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역설한다. 미로의 끝에서 마주하는 붉은 백스테이지 공간은 이 모든 환상이 만들어진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창작의 고통과 협업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다.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넘어선 생태적 관점도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타원형 구조물 안에 250종의 생명을 담아낸 '컴 홈 어게인'은 서울과 런던의 생태계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작가는 서울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 중 인간은 단 한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거울의 틀 안에 인간의 얼굴 대신 새와 곤충, 식물의 형상을 채워 넣었다. 이는 나를 타인에게 열었던 거울의 기능을 종 전체로 확장하여,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해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임을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합창으로 증명해 보인다.인공지능(AI)이 이미지를 무한 생성하는 시대에 데블린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몸'이 가진 가치를 강조한다. 그는 의식이 머릿속 관념이 아닌 물리적인 신체 안에 구현되어 있다고 믿으며,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마주하는 '체화된 만남'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콜렉티브 포트레이트'는 이러한 신념의 실천적 공간이다. 관객들은 처음 보는 이와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교감의 흔적을 남긴다. 그림의 기술적 완성도보다 서로를 바라보며 보낸 시간의 가치가 작품의 본질이 되는 셈이다.전시장 밖의 자연광을 안으로 끌어들인 '라인 오브 라이트'는 푸투라 서울의 건축미와 어우러져 빛의 서사를 완성한다. 앞선 기획전들이 암전된 공간에서의 몰입을 강조했다면, 데블린은 창밖의 풍경과 인공의 빛을 섞어내며 예술을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30여 년간의 고뇌가 담긴 스케치북을 관객과 공유하는 '스크린쉐어' 역시 작가와 관객이 서로의 흔적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명확히 한다. 2027년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여정은 거울과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타자와 세계를 향해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긴 호흡의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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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관사 없는 시장', 만덕동 자택서 출퇴근부산시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화려한 관사 대신 소박한 자택을 선택하면서 지역 사회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취임 이후 별도의 공관을 마련하지 않고 북구 만덕동에 위치한 본인의 아파트에서 시청으로 출퇴근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중이다. 이는 과거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지자체장 관사 문화를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며, 실무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시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전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된 공관의 시민 환원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부산시장들이 머물렀던 수영구 남천동 공관은 이미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인 '도모헌'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40년 가까이 권력의 중심지였던 공간이 카페와 정원, 강연장으로 변모하면서 시장이 머물 수 있는 물리적 공간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전 시장은 새로운 관사를 마련하기 위해 혈세를 투입하는 대신 기존의 생활 터전을 유지하는 실용적인 선택을 내렸다.시 당국은 당초 연제구 소재의 시 보유 아파트를 관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 시장이 이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평소 도보 이동이 가능한 생활권을 선호해왔으나, 시청 인근에서 적절한 후보지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낭비를 경계했다. 결국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오랜 삶의 터전인 북구 만덕동에서 시민들과 섞여 출퇴근하는 것이 시정 파악과 지역 민심 청취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전 시장의 북구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이번 결정에 큰 몫을 차지했다. 그는 과거 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러 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지역구를 지키며 3선 의원까지 지낸 인물이다. 정치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북구를 떠나지 않겠다는 결정은 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홀로 계신 노모를 모시기 위해 아내와 함께 어머니 집으로 거처를 옮긴 개인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효심 깊은 시장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졌다.시민들에게 개방된 기존 공관 '도모헌'은 현재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며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모모스커피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면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부산시는 시장이 외빈을 접견하거나 공식적인 연회가 필요한 경우에만 도모헌의 특정 공간을 한시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공적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시장의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는 합리적인 절충안으로 평가받는다.전 시장의 '관사 없는 시장' 실험은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사 유지에 들어가는 막대한 관리비와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시장이 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상을 공유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임기 내내 자택 출퇴근 원칙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전 시장의 행보가 부산시정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시장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업무 지원 체계를 유지하며 시민 중심의 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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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10주년 뒤끝, 지수 사과 vs 리사 여행글로벌 최정상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으나, 이를 기념하는 행사의 운영 미숙과 멤버들의 상반된 사후 대응이 팬들 사이에서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10주년 팬미팅은 단 40명이라는 극소수의 인원 제한과 행사 이틀 전 기습 공지라는 파행적 운영으로 시작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10년을 함께한 수많은 팬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기획은 결국 팬덤의 실망감을 자아냈고, 이는 멤버들이 각자 내놓은 메시지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논란이 확산되자 멤버 지수와 로제는 즉각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소통에 나섰다. 지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10주년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더 많은 팬과 함께하지 못한 운영상의 미흡함에 대해 눈물 섞인 사과를 전했다. 로제 역시 며칠간의 고민 끝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팬들의 서운함에 깊이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소속사나 행사 기획의 문제를 떠나 자신들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직접 미안함을 전함으로써 아티스트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반면 멤버 리사의 행보는 다른 멤버들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리사는 10주년 당일 감사 인사를 전하긴 했으나, 행사 운영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미국 여행 근황을 공개했다. 붉은 암벽과 요트를 배경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은 다른 멤버들의 사과 메시지와 시기적으로 겹치면서 팬들 사이에서 묘한 대조를 이뤘다.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공개된 화려한 일상은 소통의 부재라는 지적으로 이어졌다.리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엔텔로프 캐니언은 사전 예약과 가이드가 필수적인 지역으로, 이번 여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물론 개인의 휴식과 여행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며, 사진 게시 시점만으로 10주년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같은 논란을 마주한 동료 멤버들이 팬들의 상처를 보듬는 데 집중한 것과 달리, 리사는 별도의 언급 없이 개인적인 즐거움을 전시했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적지 않은 괴리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는 단순히 팬미팅 규모의 문제를 넘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대형 아티스트가 팬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수와 로제가 팬들의 감정에 주파수를 맞추며 위로를 건넸다면, 리사는 자신의 독립적인 행보를 유지하며 개인적인 공간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태도의 차이는 블랙핑크라는 팀의 결속력을 지지해온 팬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했으며, 멤버 개개인의 가치관이 뚜렷해진 10년 차 그룹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결국 10주년 축제는 멤버들의 엇갈린 대응 방식으로 인해 아쉬운 뒷맛을 남기게 되었다. 팬들은 아티스트가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랐으나, 돌아온 반응은 멤버마다 제각각이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의 무게가 소통 방식 하나로 흔들릴 수 있음을 이번 논란은 증명하고 있다. 블랙핑크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팬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팀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갈지, 멤버들의 각기 다른 행보가 시사하는 바를 두고 가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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