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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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 40년, 빛으로 깨어난 예술 공간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미술관의 물리적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예술을 하나로 묶는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1986년 청계산 자락에 터를 잡은 과천관은 지난 40년 동안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기록해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빛을 매개로 미술관의 건축적 구조와 주변 자연경관을 새롭게 연결하여 관람객들에게 '머무르고 체험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을 제안한다. 관람객들은 로비에서 시작해 야외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공간과 시간, 기억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예술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전시의 도입부인 로비와 브리지 공간은 '광경'이라는 테마 아래 과천관의 건축미를 극대화한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전광판 작품 '마퀴'는 리드미컬한 조명의 점멸을 통해 관람객에게 무언가 시작될 것 같은 설렘과 기다림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3층 브리지에서는 김아영 작가가 플랫폼 노동과 알고리즘 시대를 신화적 서사로 풀어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를 선보인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실제 과천의 풍경과 디지털 이미지가 겹쳐지는 이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관람객을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새롭게 단장한 2원형전시실에서는 빛 자체를 예술적 도구로 활용해온 세계적 거장들의 수작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빛의 거장 제임스 터렐의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는 소장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으로, 2시간 30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는 빛의 색채를 통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호흡으로 채운다. 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는 네온과 거울을 이용해 무한히 확장되는 가상의 깊이를 만들어내며, 9·11 테러 등 역사적 사건이 남긴 심리적 공백과 기억의 흔적을 빛의 언어로 조용히 소환한다.미술관 외부의 조각공원은 '머무는 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 친화적인 휴식처로 거듭났다.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5명의 작가는 기존의 '바라보는 조각'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앉고 기대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했다.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소파부터 한국의 돗자리 문화에서 착안한 쉼터까지, 이들 신작은 조각공원의 역사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다. 관람객들은 작품에 머물며 주변의 숲과 하늘, 그리고 자신의 움직임이 투영되는 풍경 속에서 예술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이번 40주년 프로젝트는 전시 외에도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이우환, 제니 홀저 등 조각공원을 빛낸 거장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회 '조각공원의 예술가들'을 비롯해, 어린이미술관 교육 프로그램과 밤의 미술관 탐사 등이 마련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형성한다. 또한 참여형 이미지 아카이브 '장면들'과 특별 강연 시리즈는 지난 40년의 유산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미래적 가치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천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수많은 실험을 품어온 역사적 공간임을 강조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과거의 유산을 발판 삼아 새로운 40년을 상상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빛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는 과천관의 건축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미술관의 변신은 올여름과 가을,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깊은 울림과 휴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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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위아더좀비' 확정…휴먼 코미디 도전배우 도경수가 차기작으로 드라마 '위아더좀비'를 선택하며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이번 작품에서 도경수는 주인공 김인종 역을 맡아 기존의 어둡고 처절한 좀비물과는 궤를 달리하는 휴먼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위아더좀비'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대형 쇼핑몰을 배경으로 삼는다. 좀비와의 잔혹한 사투에 집중하기보다는 폐쇄된 공간에 남겨진 생존자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도경수가 연기할 김인종은 친구들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했다가 예기치 못한 좀비 사태에 휘말리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인물로, 매사에 귀찮음을 느끼면서도 특유의 엉뚱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는 매력을 지녔다. 도경수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타인과 관계를 맺고 적응해 나가는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그동안 도경수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2012년 그룹 엑소로 데뷔한 이후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면서도 어느 한 분야 소홀함 없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백일의 낭군님', '진검승부' 등에서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입증했으며, 영화 '형',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강력한 티켓 파워를 보여주었다.이번 '위아더좀비' 출연은 그가 가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연기 톤이 극대화될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김인종이라는 캐릭터는 도경수 특유의 담백하고도 섬세한 표현력과 만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특히 최근작들에서 강렬한 장르물이나 묵직한 서사를 소화했던 그가 힘을 뺀 생활 연기로 돌아온다는 점이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제작진 역시 도경수의 합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쇼핑몰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서 도경수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좀비 사태라는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을 그려내야 하는 숙제를 도경수가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회복과 희망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그의 진정성 있는 눈빛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도경수의 복귀 소식에 국내외 드라마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전 세계 동시 공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K-드라마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도경수가 이번 '위아더좀비'를 통해 또 어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품은 조만간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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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미만 SNS 금지, 정부 입법 규제 나선다정부가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과몰입을 막기 위해 강력한 법적 규제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16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14세 미만 아동의 서비스 가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플랫폼 기업에 중독 예방을 위한 안전 설계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하반기 핵심 과제를 공개했다. 이번 대책은 단순한 권고를 넘어 기업의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공적 책임을 지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 누구나 안전하게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규제안의 핵심은 연령대별로 차등화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우선 가입 자체가 제한되는 14세 미만과 달리, 14세부터 19세 사이의 청소년에게는 중독을 유발하는 기능에 대한 통제권이 강화된다. 플랫폼 사업자는 영상 자동 재생이나 알고리즘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능을 활성화할 때 반드시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이용 시간과 콘텐츠 소비 유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관리 도구를 앱 내에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 이는 청소년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다.이러한 규제 배경에는 청소년 SNS 중독이 더 이상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병이라는 과학적 판단이 깔려 있다. 방미통위는 청소년기에 뇌 발달 특성상 중독성 디자인에 취약하다는 실증적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무한 스크롤이나 보상형 알고리즘이 청소년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과거 게임 셧다운제 시행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일률적인 차단보다는 연령과 상황에 맞춘 단계별 접근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가짜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시행된 허위조작정보근절법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플랫폼 9곳을 규제 대상 후보로 지정하고 최종 확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는 구글과 메타, 틱톡 등 대형 해외 사업자도 포함되어 있어 실효성 있는 집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보고에서 가짜 정보가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과 진영 간 갈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규제 기관이 합리적인 규범을 세워 사적 이익이나 정치적 공격에 악용되는 사례를 엄단할 것을 주문했다.미디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방미통위는 유료방송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유 및 겸영 제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광고 편성 규제를 대폭 손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불법 촬영물 유통을 막기 위해 조치 대상을 동영상에서 이미지까지 확대하고, 마약 등 불법 정보에 대한 긴급 차단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국적인 미디어 교육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디어센터를 추가로 건립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다만 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조직 정비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 방미통위는 상임위원 1명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부위원장 선출 등 내부 조직 구성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김종철 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야당 추천 위원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조속한 조직 정상화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정부는 조직 정비와 별개로 하반기 중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고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규제 가이드라인을 현장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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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직격탄, 중년 여성 일자리 대책 시급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한 축이었던 홈플러스가 파산의 기로에 서면서,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수만 명의 중년 여성 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13일 전국 매장이 예고 없이 문을 닫으면서 현장의 직원들은 출근 당일에야 일터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다. 특히 전체 인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40~60대 여성들은 경력 단절 이후 어렵게 구한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게 마트는 단순한 직장을 넘어 생계를 책임지는 유일한 수단이었기에 이번 사태가 주는 충격은 더욱 가혹하다.현장의 노동자들은 당장의 생계비 마련을 위해 빚을 내어 버티는 등 한계 상황에 도달한 상태다. 이미 올해 초부터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비상금 대출이나 카드론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온 직원들이 부지기수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대출 이자만 불어나는 현실은 이들을 더욱 깊은 절망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미 폐점이 완료된 지점의 퇴직자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조차 구하지 못해 건설 현장 신호수 등 위험한 일용직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실정이다.전문가들은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한국 사회 중장년 여성 일자리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과거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형마트는 이들을 흡수하는 거대한 저수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이 쇠퇴하고 온라인 시장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이 저수지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마땅한 대안 없이 쏟아져 나온 노동자들이 결국 더 열악한 비정규직이나 단기 시간제 일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노동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기업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단순히 퇴직금 지급 여부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경제와 가계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한 근본적인 회생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년 여성 노동자들이 산업 전환의 흐름 속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맞춤형 직업 훈련과 새로운 고용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자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산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사태를 노동시장의 대전환기를 맞이한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의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실직 사태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장년층이 새로운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재한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위기들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노동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홈플러스 전국 지점의 불이 꺼진 지 사흘째를 맞이한 가운데, 현장 노동자들의 시계는 여전히 멈춰 서 있다. 매대를 정리하며 손님을 맞이하던 평범한 일상은 이제 기약 없는 기다림과 투쟁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생계 위기가 현실화된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사회적 지지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절규를 외면한다면, 산업 전환의 대가는 오롯이 가장 취약한 고리에 있는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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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역사 왜곡에 유네스코 "개선하라" 권고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사도광산의 전시 전략에 대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위원회는 15일 회원국에 회람한 결정문안을 통해 일본이 제출한 보존현황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등재 당시 약속했던 해석과 전시 전략 수립에 있어 일부 진전은 있었으나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특히 광산 개발의 모든 기간에 걸쳐 전체 역사를 현장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시 시설 개선을 위해 한국 등 관련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이번 권고의 핵심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도광산에 동원되어 가혹한 노역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역사를 일본이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기구가 공식 확인했다는 데 있다. 일본은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에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나, '강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등 노동의 강제성을 희석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측에 전시 시설이 어떻게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 이행 보고서를 2027년 12월까지 제출하라고 시한을 못 박았다.우리 정부는 이번 유네스코의 결정이 그동안 일본에 요구해온 '강제성 명시'와 '전체 역사 반영'의 정당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권고 이행이 미흡한 상황에서 한국의 일관된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일본이 등재 당시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유네스코 사무국 및 관계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두 차례의 한일 국장급 협의를 통해 강제노동 표현의 구체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유네스코 측에도 일본의 약속 미이행 사례를 꾸준히 설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사도광산은 에도시대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이용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5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되어 차별과 혹독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었다. 일본은 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의 동의가 필수적이었던 2024년 당시 전체 역사를 전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등재 이후에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미뤄왔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일본의 태도에 항의하며 사도광산 추도식에 2년 연속 불참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으며, 올해 추도식 참석 여부 역시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이번 결정문안은 오는 20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며, 위원국 간 이견이 없으면 최종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은 국제적인 구속력을 갖지만,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경우의 불이익이 명확하지 않아 일본이 실제 전시 내용을 얼마나 개선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한 한국의 세계유산위원국 임기가 내년에 종료된다는 점도 향후 일본을 압박하는 데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유네스코가 정기적인 보고를 요청하며 감시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은 일본에 적지 않은 외교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일본 정부는 최근 사도광산 현장에 한국인 노동자 관련 이정표를 설치하는 등 일부 제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본질적인 역사 기술의 문제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이번 권고는 사도광산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남기 위해서는 감추고 싶은 어두운 역사까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일깨워준 것이다. 2028년 제50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의 이행 보고서가 다시 검토될 때까지,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복원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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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통증에 기권" 안세영, 일본 오픈 2연패 무산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이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안세영이 왼쪽 발 외측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일본 오픈 대회를 중도 기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열린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일본의 신예 아케치 히나를 상대로 단 32분 만에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터라 이번 기권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압도적인 실력 차를 과시하며 16강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느낀 발 부위의 불편함이 결국 대회 포기라는 무거운 결정으로 이어졌다.협회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통증이 발생한 부위는 과거 훈련과 실전 경기 중에도 종종 문제를 일으켰던 고질적인 부위다. 안세영은 올 시즌 4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만을 허용하며 97.5%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이미 시즌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기에, 이번 일본 오픈 2연패 달성 여부에 전 세계 배드민턴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통증이 다시 도지면서 안세영은 무리한 강행군 대신 선수 보호와 재활을 위한 휴식을 선택하며 일본을 떠나게 됐다.안세영의 이탈로 인해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중국 오픈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중국 오픈은 한 시즌에 단 네 번뿐인 슈퍼 1000 등급의 권위 있는 대회로, 안세영에게는 지난해 4강 기권의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발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기보다는 정밀 검사와 치료에 집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안세영에게 이번 부상은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압박이 한계치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더욱 큰 문제는 하반기에 예정된 메이저 대회들이다.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안세영이 단식과 단체전 2관왕 2연패를 노리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발생한 부상은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커다란 변수가 됐다. 협회와 의료진은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완벽한 회복이 가능할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향후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안세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다른 주역들이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세계 17위 심유진은 1회전에서 세계 7위 라차녹 인타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세를 올렸고, 김가은 역시 무실세트 승리로 16강에 안착했다.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기둥이 잠시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줄 투혼은 한국 배드민턴의 저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심유진과 김가은이 각각 캐나다와 태국의 강호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일본 오픈 남은 일정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현재 안세영은 모든 초점을 9월 아시안게임에 맞추고 재활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장의 승수 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생명을 보호하고 메이저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팬들은 '셔틀콕 여제'가 부상을 털고 일어나 다시 코트 위를 누비는 모습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의 발끝에 걸린 한국 배드민턴의 운명이 재활의 시간 동안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그녀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다시 한번 금빛 스매싱을 날릴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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